"검찰이 부르면 나가서 소명하겠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정상 출근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과 관련해 직무상 기밀누설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검찰에서 부르면 나가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 이석수 감찰관이 정상 출근했다.   

 

이 감찰관은 22일 오전 8시 45분 경 서울 청진동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해당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검찰이 부르면 제가 나가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거취에 관해 묻자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이 아닙니까"라고 되물으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청와대가 언급한 '국기문란'과 '우병우 죽이기' 등 지적에 대해서는 "청와대 발표에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다면서, 가정을 전제로 한 말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특정 언론에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과 특별감사 중 비협조나 어려움이 있었는가 묻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 등을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출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MBC 등에 외부 영향력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사람에게 물을 질문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친한지, 정계진출을 염두에 둔 것인지를 묻자 그는 "조 의원은 대학 동기이고 연수원도 함께 다니며 가깝게 지냈지만, 최근 10년간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 청와대에 서운한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주말 사이 언론이 자택을 찾아 취재경쟁을 벌인 것에 대해 "집에 부정맥으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언론에 '국기문란'으로 나오니 놀라셨고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밀어 불편해하신다"며 "국기문란을 했어도 제가 한 것일 테니 집에 와서 취재하는 것은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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