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 

 


[중앙뉴스=신주영기자]국내 제약사들이 고혈압 복합제를 내세워 1조원 규모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고혈압 치료제의 경우 한번 복용하면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해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 중에서도 단일 성분 의약품보다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는 복합제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와 신풍제약은 9월에 각각의 고혈압 복합제 '마하칸'과 '칸데암로'를 출시한다. 이들 제품은 모두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던 '칸데사르탄'과 '암로디핀' 두 가지 성분을 하나의 약에 담은 복합제다.

 

10월에는 종근당이 같은 성분의 고혈압 복합제 '칸타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하칸 등 고혈압 복합제는 임상에서 각각의 단일제 대비 혈압강하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복합제는 두 개 이상의 약을 하나로 합쳐 놓았기 때문에 약효는 물론, 환자의 복용 편리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단일 약품으로는 목표하는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복합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복합제 시장이 계속 커지는 것도 여러 제약사가 뛰어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내놓은 보령제약 역시 이달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와 암로디핀 복합제 '듀카브'를 출시하는 등 관련 라인을 강화했다. 보령제약은 기존 제품 외에도 피마살탄,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등 총 3가지 성분의 복합제 개발도 진행하는 중이다.

 

또 블록버스터급 고혈압 복합제 '트윈스타'의 특허가 이달 중순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로,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가 800억원에 달하는 대형품목이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LG생명과학, 삼일제약, 제일약품, 안국약품 등을 비롯해 10여개 넘는 제약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성시험)을 승인받고, 복제약을 개발 중이다.

 

트윈스타의 판권을 가진 유한양행 역시 별도의 복제약 개발을 위한 생동성 시험을 승인받았다.

 

생동성 시험은 복제약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약효를 나타내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하는 임상시험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