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새누리당의 입장 거부로 결국 파행됐다.     © 중앙뉴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새누리당의 입장 거부로 결국 파행됐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31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예산증액 동의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청문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 교문위는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입장하지 않아 50분 정도 지연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부 예산을 증액할 때 정부의 동의를 얻도록 헌법에도 나와 있다며 지난 29일 회의에서 이 부분이 지켜지지 않았고 회의가 위법·탈법, 독단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유성엽 위원장이 사과하거나 사퇴하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시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증액 의결한 것이 헌법과 국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 여당의 주장이지만 법에서 말하는 국회는 본회의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법령에 상임위 의결 등 세부적인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 위원장은 또 "그 문제는 상당한 토론이 필요해 보이므로 내일 회의에서 충분히 얘기하고 오늘은 청문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은 "자격도 없는 위원장이 앉아서 교문위를 망신시키다", "사퇴하라"고 고함을 지르며 반말을 하기도 했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더이상 얘기할 것 없다. 위원장 사퇴하라"며 "회의 진행을 이렇게 엉망으로 하면서 어떻게 거기 앉아있나,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을 지키라. 이런 식으로 상임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면 그건 여당이 할 일이 아니다"며 "누군 고함지를 줄 모르냐, 이은재 의원은 창피한 줄 알아라"고 힐난했다.

 

유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멈추질 않아 그는 결국 회의 시작 40여분 만인 오전 11시34분 "일부 의원들의 도 넘는 발언으로 도저히 정상적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교문위는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고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