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지원 쇄도…곳곳서 모의 회의… 세미나·포럼
 
 
선진국과 신흥국, 국제기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잔치로 확산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개최하는 공모전과 행사에 관심이 쇄도하고, 다양한 G20 관련 행사가 열려 G20와 소통하고 참여하는 폭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도 G20 정상회의 주인공! 지난 7월 26일 서울 삼청동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사공일 준비위원장과 인터뷰를 가진 <어린이동아> <소년조선일보> <소년한국일보> 어린이기자 20명이 G20 정상회의 참가국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도 G20 정상회의 주인공! 지난 7월 26일 서울 삼청동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사공일 준비위원장과 인터뷰를 가진 <어린이동아> <소년조선일보> <소년한국일보> 어린이기자 20명이 G20 정상회의 참가국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건 무엇?’이라는 뜻을 지닌 ‘인터넷 용어’를 빌리자면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세계 경제침체를 막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G20 정상회의는 한동안 우리에게 수준으로 낯설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제5차 정상회의(2010년 11월) 개최국이자 2010년 의장국으로 결정되면서 G20 정상회의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한국이 지구촌 좌장으로서 주도권을 행사할 무대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G20 정상회의에 관한 최근의 관심 확산은 자원봉사자 모집 현장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자원봉사자 1만2천여 명 신청… 소요 인원 130% 선발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G20 정상회의 지원단의 정상옥 주무관은 지난 7월 5일부터 G20 행사 지원요원 모집 신청을 받으면서 깜짝 놀랐다. 마감 날까지 1만2천3백명이 신청했고, 마감 날이 지나서까지 계속 신청자가 몰려 약 1만5천명이 지원한 것이다. 행사 지원요원으로 선발된 7천3백여 명도 실은 소요 인원의 1백30퍼센트를 선발한 것이다.

정 주무관은 “만 17세 이상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성인들이 많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실제로 고등학교 2, 3학년인 10대가 약 1천8백명, 20대가 약 2천8백명으로, 마감날을 기준으로 전체 자원봉사 신청자의 약 40퍼센트에 달했다”며 젊은 층에 부는 G20 정상회의 열기를 전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7월 선발한 민간 의전요원도 1차 서류전형에만 1천5백여 명이 몰렸으며 이 중 57명이 최종 선발돼 경쟁률이 26 대 1에 달했다.

준비위원회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접수를 통해 지난 5월까지 접수한 심벌 및 슬로건 공모에는 총 1만5천3백28명(심벌 2천2백79건, 슬로건 1만3천49건)이 응모해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들로 구성된 'G20 영 앰버서더' 60명은 대사관 방문, 블로그 운영 등을 통해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알린 활동을 모아 8월 31일 보고대회를 가졌다.

곳곳에서 각종 기관과 학교 등 주최로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모의 G20 정상회의도 개최됐다.

지난 8월 20일에는 서울 서초구 주최로 관내 초등학생 25명이 참가하는 ‘어린이 모의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각국 국기가 내걸렸고, 참가 학생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각기 G20 참가국의 정상이 되어 토론을 벌였다.

8월 10일부터 나흘간 고려대에서는 고려대와 공동 주최로 고등학생과 대학생 7백여 명이 참가한 ‘모의 G20 정상회의’가 개최돼 영어 토론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7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주한 외국인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롯데호텔 주최로 ‘G20 모의 정상회의’가 열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세계인의 관심사임을 방증했다.

세미나나 포럼에서도 G20이 화두다.

여성가족부는 전문직 여성 한국연맹(BPW KOREA)과 ‘기업에서의 여성 지위 향상과 여성권한 강화를 위한 WEP 국제세미나’를 9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성의 지위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마련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평화통일포럼과 코리아정책연구원은 9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G20 정상회의와 한반도 평화통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날 ‘G20 정상회의와 한반도 평화’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북한이 취할 수 있는 도전요인으로 군사적 긴장 고조와 대남 유화책이라는 상반된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북측이 도발 또는 공세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국제행사의 성공보다도 국가안보가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안전하게 이끄는 비결”이라고 주장했다.

어린이·청소년이 참가한 ‘모의 G20 정상회의’도 열려

길정우 전 <중앙데일리> 발행인은 ‘G20 정상회의와 글로벌 외교’를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한국이 국제사회 속에 어디쯤 자리하고 있으며 또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기를 희망한다”며 서울 G20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기회로 작용할 것을 기대했다.

한편 해외의 관심도 높아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 빔 콕 전 네덜란드 총리 등 전직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들의 모임인 마드리드클럽이 9월 1일 서울에서 원로 정상회의를 열고 서울 G20 정상회의 주요 주제인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개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