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담보 조건 지원 승인...美 하역 시작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긴급 운영자금 6백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결정을 미뤄오던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담보를 먼저 취득하는 조건으로 한진해운에 긴급 운영자금 6백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는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의 하역 작업이 내일 새벽부터 시작된다.

 

대한항공은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6백억 원 지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소유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먼저 담보로 취득하는 조건이 걸려 있어서 당장 자금이 투입되는 데는 제약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소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이 이미 이 지분을 담보로 해외 6개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이 있어서 이 금융사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대한항공 측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동의를 구해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6백억 원을 지원하면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대한 천억 원 지원 계획을 이행할 수 있게 된다.조양호 회장의 사재를 통한 4백억 원 지원은 늦어도 오는 13일까지 한진해운에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항만에서 짐을 못 내리고 있던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이 내일 새벽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원이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압류금지명령 신청을 승인함에 따라 내일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인 하역 작업이 시작된다.

 

정부 합동대책 TF는 우리시각으로 11일 새벽 0시부터 롱비치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한진 그리스호의 하역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진해운의 압류금지명령 신청을 승인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 3곳이고 싱가포르에서는 다음 주에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97척 중 하역을 완료한 선박은 20척이고 나머지 77척이 국내외 항만 인근에서 아직 대기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지만, 이제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조금씩 잡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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