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엔 선선하지만, 아직 낮 기온 높아 음식관리 신경 써야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낮 기온은 꽤 높은 만큼 올해 추석에는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서울이 평균 낮 최고기온 28℃를 기록하는 등 30℃에 근접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유난히 더위가 심했던 8월보다 온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감염성 질환을 뜻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가 나며 온몸에 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신경마비·근육경력·의식장애까지 일어난다.

 

식중독균의 번식 속도는 세균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35∼36℃ 내외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식중독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음식 조리 및 보관에 있어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은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거나, 실온에서 보관된 음식을 함부로 섭취했을 때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칼과 도마와 같은 주방용품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조리된 음식은 바로 섭취를 하거나 상하지 않도록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석 연휴에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실외보다 자동차 트렁크 온도가 더 높아 식중독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아이스박스를 활용하거나, 자동차로 운반해야 할 음식을 미리 얼려두는 게 바람직하다.

 

박 교수는 "여름철 온도가 높을 때 집단 식중독 감염 등이 많이 발생한다"며 "따라서 음식을 운반·보관할 때는 식중독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차갑게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탈수를 유발하는 식중독은 노년층에게 더욱 위험하므로 나이가 많은 가족·친척에게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몸에 수분 자체가 원래 부족하므로 식중독에 걸리면 탈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부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니고 있어 60℃ 이상으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고, 냉장보관을 했더라도 식중독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상호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에 대한 적절한 관리"라며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하면 즉시 먹는 것이 식중독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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