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중견 탤런트 여운계 씨가 어제(22일) 저녁 생을 마감했다. 밤새 고인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어제 저녁 8시 7분, 탤런트 여운계 씨가 47년의 연기인생을 뒤로하고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 고인은 지난달 말 입원 치료를 받기 전까지도 폐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드라마 촬영에 열정을 쏟았다.

차상훈/故 여운계 씨 남편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는 "당신 이야기 안 듣고 일 욕심내다가 이렇게 돼서 미안하다" 라는 말을 여러번 했다"  한다. 대학시절부터 연극단원으로 활동하던 고인은 지난 1962년 탤런트로 데뷔한 뒤 다양한 배역을 넘나들며 한국 드라마와 영화계의 산 증인으로 활동해 왔다.

1996년 SBS 연기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고인은 재작년 신장암 수술을 받고 완쾌한 듯 했지만 암 세포가 폐로 전이되면서 다시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빈소에는 오랜 연기 인생을 성실히 걸어온 고인에 대한 애도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다.

박경림/방송인은  선생님께서 가시기 전까지 팬들을 위해서 얼마나 연기를 위해서 혼신을 다하셨나라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많이 아파요. 라고 말한다. 넉넉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줬던 여운계 씨, 동료 연예인들은 그의 영정 앞에서 한없이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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