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오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NT Live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와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A View from the Bridge)’을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NT Live(National Theatre Live의 약칭)’는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이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완성도 높은 해외 명작을 한글 자막과 함께 1만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어 상영작을 공개할 때마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09년 시작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2,000여개 극장에서 550만 명과 만난 NT Live는 2014년 3월 국립극장이 국내 최초로 도입, 지금까지 6편의 우수작(‘워 호스’ ‘코리올라누스’ ‘리어왕’ ‘프랑켄슈타인’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햄릿’)을 선보여 매번 매진 기록을 세우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실험적이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영 빅(Young Vic) 극장이 제작한 연극 두 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을 각각 2회씩 상영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두 작품은 배우들의 열연과 남다른 해석력으로 영국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쓸었고 주요 언론은 물론 관객들이 극찬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영 빅 극장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을 기록한 인기작으로 2014년 초연됐다.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스컬리로 유명한 배우 질리언 앤더슨(Gillian Anderson)이 ‘여배우의 로망’이라는 블랑슈 역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질리언 앤더슨은 이 작품에서 몰락한 상류층 여인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하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연극·오페라 연출가 베니딕트 앤드루스(Benedict Andrews)가 연출을 맡았다. 200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연출력으로 영국 현지는 물론 세계 연극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포스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함께 지난해 상영해 큰 호응을 얻은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이 다시 한 번 상영된다.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이미테이션 게임’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마크 스트롱(Mark Strong)이 1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벨기에 출신의 연출가 이보 판 호브(Ivo van Hove)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2014년 영 빅 극장 초연 이후 ‘이브닝 스탠더드’지의 2014년 최고의 연극으로 꼽혔으며, 비평가 협회상 연출·남우주연 부분을 수상했다. 2015년 로런스 올리비에상 연출·리바이벌·남우주연 부분 상을 거두는 등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입증했으며, 2016년에도 토니상 연출․베스트 리바이벌 부분에서 수상하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온 몸에 전율이 감돈다. 질리언 앤더슨의 놓칠 수 없는 명연기!”(‘이브닝 스탠더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향한 여정. 걸작이다.”(‘선데이 텔레그래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영 빅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을 기록한 인기작으로 2014년 초연됐다.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알려진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의 동명 희곡(1947)이 원작으로, 몰락한 상류층 여인 블랑슈가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에 사는 여동생 스텔라를 찾아가 속물인 제부 스탠리와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초연 이후 수많은 연극과 영화로 각색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에서 스컬리 역으로 유명한 배우 질리언 앤더슨이 ‘여배우의 로망’이라는 주인공 블랑슈 역을 맡아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영화 ‘파이니스트 아워’와 ‘킬 유어 달링’에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벤 포스터(Ben Foster)가 출연, 스탠리 역을 맡아 열연한다. 블랑슈와 스탠리가 이끄는 팽팽한 긴장감과 관능적인 기운은 관객을 압도하고, 20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연출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연극·오페라 연출가 베니딕트 앤드루스가 맡았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안톤 체호프․ 테네시 윌리엄스 등 대문호들의 명작을 과감하고 독창적으로 재해석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짐승 같은 스탠리와 꿈속에 갇혀 사는 블랑슈,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원작의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무대 디자이너와 제작 초기 단계부터 함께 작업했다.

 

공연 내내 회전하는 무대는 불행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블랑슈의 내면과 그녀를 둘러싼 우울한 환경을 시각화한다.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이를 훔쳐보게 함으로써 현실과 꿈, 욕망 사이를 헤매는 인간 본연의 자화상과 마주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주연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만으로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이틀간 국립극장에서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포스터.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영국 주요 언론이 뽑은 최고의 연극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마크 스트롱은 믿기 힘들 정도로 완벽했다”(‘타임 아웃’)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작품”(‘타임스’)

 

2014년 4월 영 빅 초연 이래 관객은 물론 ‘이브닝 스탠더드’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영국의 주요 평단으로부터 극찬 받은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앙코르 상영된다. 이번 앙코르 상영은 2015년 8월 국립극장 첫 상영 당시 짧은 상영 일정으로 관람 기회를 놓쳤던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세일즈맨의 죽음’과 ‘크루서블’ 등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희곡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1955)은 주인공 에디를 통해 제어할 수 없는 인간의 강렬한 욕망과 공동체의 의리 속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에디 역을 맡은 마크 스트롱은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와 ‘이미테이션 게임’ 등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명배우이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1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그는 조카딸 캐서린을 향한 욕망 속에 파멸해가는 에디의 복잡한 감정을 완벽히 표현해내며 명배우의 힘을 보여줬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의 연출은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이보 판 호브가 맡았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네덜란드 최대의 레퍼토리 극단인 토네일그루프 암스테르담(Toneelgroep Amsterdam)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보 판 호브는 원작 속 시대를 암시하는 무대세트, 소품 등을 과감히 생략해 도전적인 연출력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미니멀한 무대에서 맨발로 열연하는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에 온전히 몰입하게 되고, 작품이 전하는 더욱 강렬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0월 미국 브로드웨이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간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은 2016 제70회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 연출상과 베스트 리바이벌 연극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연극계 길이 남을 명작임을 또다시 증명한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을 국립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몰락한 상류층 여인 블랑슈는 어느 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 여동생이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에 도착한다. 처형과 함께 살게 된 여동생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는 환상과 허영에 가득 차 보이는 블랑슈가 늘 못마땅하고 이 둘은 서로를 경멸하며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각국의 노동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하던 시절, 에디의 집에 아내 베아트리체의 사촌 마르코와 로돌포가 찾아온다. 에디가 끔찍하게 아끼던 베아트리체의 조카 캐서린은 로돌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캐서린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에디의 순수했던 감정은 걷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변하고 만다.

 

1974년 영국국립극장으로부터 독립한 영 빅은 실험적이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극장이다. 젊은 연출가와 아티스트들을 꾸준히 생산하고 다양한 실험을 해나가는 것을 극장 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는 젊고 유능한 아티스트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 연출가는 물론 재능이 보이는 연출가들을 초대해 그들이 자유롭게 작품 제작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등 최근 영 빅에서 제작한 작품은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비롯한 영국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쓸었으며 피터 브룩(Peter Brook)·루퍼스 노리스(Rufus Norris) 등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주연배우 및 연출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주연 l 질리언 앤더슨(Gillian Anderson)

에미상과 골든 글로브상을 각각 16차례, 5차례 휩쓴 미국의 인기 드라마 ‘엑스파일’의 스컬리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미국 출생으로 1986년 영화 ‘스리 앳 원스’로 데뷔했다. 드라마 ‘한니발’에서는 정신과 상담의사로 ‘더 폴’에서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삼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로 열연했다.

 

수상내역 에미상 드라마 부분 여우주연상(1997), 골든 글로브상 드라마 부분 여우주연상(1997)

주요작품 TV 드라마 ‘엑스파일’ ‘한니발’ ‘더 폴’, 영화 ‘하우 투 루즈 프렌즈’ ‘미스터 모건스 라스트 러브’ ‘과거를 찾아서’

 

연출 l 베니딕트 앤드루스(Benedict Andrews)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오페라․연극 연출가(1996~현재)

주요작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2016), 오페라 ‘라 보엠’(2015), ‘하녀들’(2013), ‘세 자매’(2012), ‘큰 것과 작은 것’(2012), ‘장미의 전쟁’(2009)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주연 l 마크 스트롱(Mark Strong)

영국 브리스틀 올드 빅 시어터 스쿨을 졸업한 마크 스트롱은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영국 국립극장 등 연극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던 중 1996년 TV 드라마 ‘아워 프렌즈 인 더 노스’에서 주연 토스커 역을 맡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영국 국립극장의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등 수많은 영화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수상내역 센트럴 오하이오 영화 비평가협회 최우수 앙상블상(2012), 로런스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2015)

주요작품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연출 l 이보 판 호브(Ivo van Hove)

토네일그루프 암스테르담 예술감독(2001~현재)

주요작품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2014), ‘결혼의 풍경’(2014), ‘브로크백 마운틴’(2014), ‘밤으로의 긴 여로’(2013), ‘페르소나’(2012),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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