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무리한 담뱃값 인상, 서민에게 고통·담배회사에 수천억 이익 안겨"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대형 담배회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회사들이 담뱃세 인상 직전 재고를 늘렸다 값이 오르자 되파는 편법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정황이 드러난데 이어 수익도 크게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보다는 담배회사의 이익만 늘려주는 결과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담배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T&G와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 작년 초 담뱃값 인상으로 주요 담배회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의 지난해 매출은 2조 8천216억 원으로, 2014년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9,879억 원으로 32.2% 늘었다.

 

필립모리스는 매출이 8,108억 원으로 15.3%, 당기순이익은 1,917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BAT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910억 원으로, 2014년보다 13.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70억 원으로, 2014년 96억 원 손실에서 벗어나 366억 원 증가했다.

 

앞서 감사원은 담뱃세 인상 과정에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2천억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탈루 세액은 필립모리스 1691억원, BAT 392억원 등이다. 또 2014년 9월 담뱃세 인상을 위한 세법 개정 과정에서 국내외 담배사들이 재고 매점매석에 따라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7938억원의 세금이 국고로 귀속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분석결과에 관해 박영선 의원은 "정부가 무리하게 담뱃값을 올려 서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반면 담배회사들은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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