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자금 지원 기능을 통합한 서민금융진흥원이 23일 출범했다.     © 중앙뉴스

 

서민자금 지원 기능을 통합한 서민금융진흥원이 23일 출범했다.서민금융진흥원은 미소금융·햇살론·바꿔드림론·새희망홀씨 등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서민자금 지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기구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여기저기 옮겨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서민금융 대출 상담을 받고 창업·금융교육과 컨설팅, 일자리 상담도 할 수 있다. 또한 채무 조정과 정책 자금 정보뿐만 아니라 민간 서민 금융 상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본점이 입점했으며 올해 안에 전국 33개 지원센터가 세워진다.현장 방문이 가능하고 통합콜센터 '1397'을 통해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금융 종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추진하게 된다. 서민금융상품 이용자별 이력 관리·수요 분석을 통해 중복 지적을 받았던 기존 상품을 비교 평가하고, 신상품을 개발해내기 위해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실 상환자에 대한 지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지원 요건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소금융재단, 국민행복기금 등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재원·조직도 하나로 합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진흥원 출범식에 참석해 "철저하게 수요자 입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상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상품 브랜드를 통일해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자 특성과 자금 용도에 맞춰 적정한 상품이 빠짐없이 공급되도록 서민금융 상품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나치게 경직된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개선해야 한다"며 채무조정 약정을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초대 원장은 김윤영(61)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직원은 약 150여명으로 구성된다.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하나·국민·우리·신한·농협 등 5대 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25억원씩 출자했다.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도 각각 17억원, 11억원을 출자했다.

 

진흥원은 서민금융상품을 중개하는 기관인 한국이지론도 올해 11월 초 통합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민금융 기관 모두를 합치는 것은 아니다. 대출과 채무조정 업무를 함께 하면 이해가 상충할 우려가 있다는 여당의 지적을 받아들여 신용회복위원회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진흥원 출범은 정부가 설립 방안을 발표한 2014년 7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