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제품 특성상 단시간에 생산하기 어려워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만 5세 미만 독감 무료접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당국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만 5세 미만 영유아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 만5세 미만 독감 무료접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올해 영유아 독감백신 무료접종 수급전망 및 대책' 자료를 보면, 소아 213만 4천명에게 무료접종을 할 경우 백신은 253 만6천 도즈(1회 접종 분량)가 필요하나, 올해 총 공급량은 201만4천 도즈에 그쳐, 52만2천 도즈가 부족하다.

 

문제는 독감백신은 제품 특성상 단시간에 생산하기도 어렵다는 것.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년도에 다음해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독감의 종류를 선정하고 국내외 제약사들은 최소 4~5개월에 걸쳐 약품을 제조해 출하하기에 부족분을 단기간에 추가 확보하기가 어렵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처럼 백신 공급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감 무료접종에 들어가면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자 접종 대상자를 애초 계획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남인순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독감백신 공급량이 52만2천 도즈 부족해 독감 유행 시기 이전인 10~12월에 접종하려면 무료접종 대상자를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7월 여야 정치권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만 6세 미만 영유아 독감 예방접종 무료화 사업을 만 5세 미만으로 제한해 올해부터 앞당겨 시행하기로 하고, 사업비 280억 원을 지난 2일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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