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3명 중 1명, 지지후보 결정에 TV토론 중요하다고 생각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미국 대선 후보인 힐러리와 트럼프가 첫 TV토론을 펼친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에서 열릴 미국 대통령 후보 텔레비전 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토론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힐러리와 트럼프가 첫 TV토론을 한다.    

 

유권자 3명 중 1명이 TV토론을 지지후보 결정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일간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천만 명이 시청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980년(로널드 레이건 대 지미 카터)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이날 토론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먼저 클린턴에게는 민주당 지지기반을 자극하는 작전이 주요하다고 봤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3당 후보 지지 의사가 있는 20%의 유권자를 지지자로 흡수하거나 최소한 트럼프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통적인 민주당 후보임을 입증하라는 것.

 

이를 위해 다인종, 다문화, 다언어 그룹이 중요시하는 이슈를 제기해야 하며, 특히 사회정의 및 이민제도 개혁과 관련한 약속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의 거짓말을 물고 늘어지는 작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를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라는 것.

 

이를 위해서는 과거 트럼프의 도발적인 발언을 되풀이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트럼프가 토론 중 뱉어내는 발언 중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실시간으로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에 대해서는 클린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작전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의 최대 강점은 상대방을 예측불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 강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사적인 공간(rhetorical space)으로 클린턴을 무너뜨리라는 것.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서 대통령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전도 펼치는 것이 좋다.

 

또한, 클린턴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던 논란과 클린턴 일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클린턴 재단'의 기부금 모집 관행을 엮어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신문은 과장이나 거짓을 동원할 경우에는 주제가 샛길로 빠질 수 있는 만큼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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