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싸게 돈 빌려 고금리 장사한 덕분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지난 2분기 카드사들이 고금리 대출로 조달비용 대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계속해서 떨어지는데도 고금리 대출은 그대로 유지,카드 대출 수익이 눈덩이처럼 늘어났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신용카드사가 지난 2분기 차입금 이자와 사채 이자로 사용한 돈은 4,052억 3,300만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렇게 조달한 돈을 가지고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을 통해 얻은 이익은 무려 1조 798억 2,800만원이었다.

 

지난 2분기 카드사의 대출수익은 조달비용의 2.66배로, 1년 전보다 수익률이 40.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200.9%)와 신한카드(200.6%)의 수익률이 그 중에서도 높은 편이었다.

 

우리카드는 317억 3,700만원으로 955억 100만원의 수익을 냈고, 신한카드는 953억 1,500만원의 조달비용을 들여 2,865억 6,300만원을 벌었다. 이어 삼성카드(172.5%)와 하나카드(166.8%)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대출금리는 단순히 조달비용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카드사들은 차입금과 채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이래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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