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로 숨진 동물, 총 1만 7천 36마리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서울에서 차에 치여 죽는 고양이가 매년 5천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6 로드킬 등 동물 사체 수거·처리 실적'에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로드킬로 숨진 동물은 총 1만 7천 36마리에 달했다.

 

▲ 서울시에서 로드킬로 죽는 고양이가 매년 5천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양이 로드킬이 80%(1만3천604마리)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로드킬로 숨진 동물 가운데 개는 9%(1천517마리), 멧돼지·노루·새 등 숫자가 적어 기타로 분류된 동물은 11%(1천915마리)였다.

 

연도별 로드킬 건수는 2014년 7천 465건에서 지난해 6천 65건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상반기 3천 506건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고양이 로드킬 추세를 보면, 2014년 5천923마리, 지난해 4천883마리, 올해 상반기 2천798마리로 기록됐다.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이거나 길에 죽어있는 동물은 시민이 신고하면 각 자치구에 설치된 동물사체처리기동반이 출동해 수거한다.

 

폐기물관리법은 동물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일반폐기물처럼 처리하는 것을 허용한다.

 

그러나 개와 고양이 등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이 같은 방식이 시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09년 7월 동물 사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자치구에 3∼6명으로 이뤄진 동물사체처리기동반을 두도록 하고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 동물 사체를 수거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에 신고가 들어오는 숨진 동물 대부분은 도로에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는 로드킬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유기견 등이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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