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집권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청와대 부속실 같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정현 대표를 향해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의 행동대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비상대책 최고위원회의 및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할 집권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심기관리에 급급한 청와대 부속실 같다. 대통령의 행동대장이 됐다"고 힐난했다.

 

▲ 추미애 대표가 이정현 대표가 대통령의 행동대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제가 21년 정치했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새누리당 소속 국방위원장은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하는데 새누리당 대표와 대선주자들이 당론을 따르라고 강박하는 황당한 사태가 어디있단 말이냐. 너무나 부끄럽다"며 "새누리당은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국회 계단에서 정치집회도 한다고 한다.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집권당 대표가 민심을 외면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 단식하고 계시는데 할 일을 제대로 하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지금 국회는 대통령이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보이콧하고 집권당은 국감을 파업하며 민생을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정부여당은 지난 총선민심을 되돌아보시라. 국민이 만들어준 협치를 불통의 망치로 깨선 안 된다. 이번 국감은 대통령 구하기 국감이 아니라 민생국감, 안전국감, 게이트국감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오직 민생이어야 한다. 앞으로 민생을 보듬겠다"며 "집권당의 민생파업에도 우리 당은 국민이 더는 불안해하지 않도록 민생을 챙겨나가겠다"며 "생활밀착형 대안을 제시, 국민에 힘이 되고 민생에 도움이 되는 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정부 여당은 민심을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대통령의 체면이 민생보다 앞서면 안 된다"며 "스스로 뽑은 의장에 대한 인신공격은 사상 유례 없는 비겁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보여준 노력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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