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정진석 조우...신경전 팽팽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오랜만에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채 성과없이 돌아섰다.

 

1일 계룡대 국군의날 행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국회운영을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정 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랜 만에 웃는 얼굴로 마주했지만 팽팽한 신경전은 여전했다.

 

두 사람의 반목이 계속되면서 국정감사 등 정국 정상화도 안갯속에 빠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야당 고위 관계자들도 대화에 참여했으나 막힌 정국을 돌파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입법부 수장으로 국감 파행에 대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며 정 의장을 추궁했지만, 정 의장은 법적 잘못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의장의 이 같은 입장은 새누리당이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정 의장은 또,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의장 중립 법제화 문제에 대해서도 의장이 좌우할 일이 아니라며 여야가 결론을 내면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 아직 앙금을 풀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정세균 의장은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를 하지 않으면 3일로 예정된 믹타(MIKTAㆍ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순방에 오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의장과 거리를 둔 새누리당은 또 다른 ‘법적 절차’에 나설 태세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면서 “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담보하고 확립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국회법 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야당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국회 의사진행과 관련된 ‘정세균 방지법’을 발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국회 파행은 앞으로 하루 이틀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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