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금리 상승 본격화의 신호탄?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8개월 만이다. 일각에서는 6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인상에대해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올해 2/4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300조 원에 달하고 있어 금리 상승 본격화의 신호탄이 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가계 빚 부담이 커질 경우 그동안 지적돼 왔던 우리나라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 한동안 내림세를 지속했던 6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가 9월 들어 일제히 오름세로 전환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농협·우리·씨티·SC제일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8월 주택 아파트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기준) 평균 금리는 연 2.71%로, 한 달 전인 지난 7월(연 2.67%)보다 0.04%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급증을 주도했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시중은행들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발을 맞추면서 자체적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9월 중 6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인상률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의 평균금리는 2.71%로 8월(2.61%) 대비 0.1%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이 2.66%에서 2.75로 0.09%포인트 상승해 뒤를 이었다. 또 우리은행은 0.05%포인트, KB국민은행은 0.04%포인트, IBK기업은행은 0.02%포인트 올랐다.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2.6%에서 2.59%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2.85%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2.8%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NH농협은행이 2.59%로 가장 낮았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8월 기준 6조2천억 원 늘어난 512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8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액으로는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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