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우리나라 수출이 4분기에도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591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4.5를 기록해 수출경기가 3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EBSI는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업체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출여건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으면 100보다 커지고 반대면 100 아래의 값이 나온다 EBSI는 지난 2분기 98.7, 3분기 95.4에 이어 이번에도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EBSI가 3분기 연속 100 아래를 기록하는 등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의료·정밀및광학기기가 110.3으로 가장 높았고 무선통신기기및부품(103.6)이 100을 넘었다.

 

하지만 선박(85.7), 석유제품(83.3), 자동차및자동차부품(92.1), 화학공업(91.5)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에 대한 기대감이 103.8로 높게 집계됐다.

반면 수출채산성(83.0), 수출단가(89.6), 자금사정(89.6), 수출국경기(90.9) 등은 전반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보였다.

 

응답 기업들은 수출 애로요인에 대해서는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5.0%),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4.8%),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4%), 물류비용 상승(10.6%) 등을 지적했다.

 

특히 물류비용 상승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항목은 3분기 대비 각각 5.5%포인트, 3.0%포인트나 늘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수출단가 회복에 힘입어 4분기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환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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