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두 번 당선될 때도 정치세력이 없었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한 조직도 민심 앞에서는 낙엽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KBS 1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리 강력한 조직도 민심 앞에서는 그야말로 풍전낙엽"이라며 최근 당내 대선 행보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지적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출직 공직자의 운명은 국민으 부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선에 출마한다면 당내 가장 큰 세력인 문재인 전 대표의 조직 기반과 지지율을 극복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장 두 번 당선될 때도 정치세력이 없었다"며 "결국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운명이라는 것은 시대 요구, 국민의 부름에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북방은 우리에게 꿈과 기회의 땅이고, 희망의 땅"이라며 "안보를 튼튼히 지키고, 한편으로는 교역을 통해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투트랙으로 가면 양수겸장(兩手兼將)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북핵 타개 방안과 관련해 "왜 이럴 때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느냐"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 냉전의 상황에서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목숨을 걸고 북한에 가서 남북공동성명을 끌어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정치권 일각의 개헌론을 두고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론이 분열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이라면, 논의는 하더라도 구태여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개정 헌법은 자치분권 헌법이어야 한다"며 "자치분권은 현재 법률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런 것은 안 하며 헌법에만 매달리는 것도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거론한 후, "이런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대상 아닌가"라면서 "당장 국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탄핵이든, 사임 요구든 그 무엇이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총선 민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직 잊지 않았다면 야당은 야당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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