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교육․체험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 판소리 교실도 운영할 계획

▲   판소리 기념관 전경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판소리 근대 5대 명창 중 ‘동편제의 제왕’ 유성준(1873∼1949) 명창과 ‘입신(入神)의 기(技)’로 불리는 이선유(1873∼1949) 명창의 삶과 얼을 기리고 판소리(동편제)의 명맥을 이을 유성준·이선유 판소리기념관이 명창의 고향 하동에서 문을 열었다.

 

하동군은 (사)명창 유성준·이선유 동편제 선양회와 협력해 지난 14일 오후 2시 유성준 명창 묘소가 있는 악양면 중대리에서 유성준·이선유 판소리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손영길 군의회 의장, 이갑재 도의원, 류봉조 교육장, 노동호 문화원장, 강태진 한국예총 군지회장, 이권기 농협군지부장 등 기관·단체장과 슬로시티 하동군민, 공무원 등 300명이 참석해 기념관 개관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이자 판소리기념관 초대관장을 맡게 된 정옥향 명창과 유한호 (사)명창 유성준·이선유 동편제선양회 이사장, 하동·구례·광양 판소리 계승 국악인, 지역문화예술인들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유성준·이선유 명창의 추모제에 이어 오후에 개관식, 개관기념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추모제는 (사)명창 유성준·이선유 동편제선양회 주관으로 노동호 문화원장 등이 헌관으로 참여해 두 분의 명창을 추모했다.

 

개관식은 국민의례, 기념관 건립 경과보고, 유공자 감사패 수여, 군수 인사말, 내빈 축사, 기념관 개관 테이프 커팅, 기념식수, 시설물 견학, 개관기념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경향각지에 흩어져 있는 두 분 명창의 사료를 수집하고 추모제, 기념관 건립 지원 등 하동을 판소리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헌신한 정재상 향토사학자와 유한호 이사장에게 군수 감사패가 수여됐다.

 

윤상기 군수는 인사말에서 “같은 해 태어나 같은 해 돌아가신 두 분 명창의 탄생지에 판소리기념관을 세우게 돼 무척 기쁘다”며 “기념관이 명창의 얼과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대한민국 판소리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을 연 판소리기념관은 악양면 중대리 일원 7565㎡의 부지에 교육관·전시관·한옥체험관·누각·관리동 등 한옥구조의 건축물 5동과 조경, 주차시설을 갖췄다.

 

전시관에는 두 명창의 생애사를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약력, 생전 활동사항을 알 수 있는 자료, 판소리(동편제) 계보, 이선유 명창의 판소리 <오가전집> 영인본, <신재효 판소리전집>(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다섯마당 복각본, 1920년대 판소리계 고소설 문고판본 등이 전시돼 있고, 두 명창의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는 감상실을 갖추고 있다.

 

교육관에는 판소리 교실을 운영할 수 있는 기자재와 북 등 판소리 소도구를 갖춰 기념관에 숙박하면서 전시․교육․체험할 수 있으며,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소리 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성준 명창은 근대 판소리 5대 명창 중의 한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편제의 제왕’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그는 구례 송우룡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궁중협률사(왕실극장)에서 활동했으며, 수차례의 전국 순회공연과 방송출연, 판소리 앨범도 다수 발표했다.

 

이선유 명창은 송유룡 명창과 김세종 명창에게 사사한 근대 판소리 5대 명창 중의 한 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판소리 다섯마당 창본 <오가전집>을 펴냈으며 동편제 명창 가운데 구한말과 일제 때에 송만갑 명창 다음으로 많은 양의 음반을 남겼다.

 

또한 <창악대강>을 지은 기산 박헌봉과 함께 판소리를 연구했으며 진주권번의 소리사범으로 활동하면서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제자로는 김수악, 박봉술, 신숙, 오비취 명창 등이 있다. 이선유 명창에 대한 당시 귀명창(판소리 애호가)들은 그의 소리를 “신묘지경에 이르러 조선 성악의 독보”라 할 정도로 평가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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