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소비자·사업자·규제기관 재활용 대책 세워야 할 것"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커피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에 1회용 컵 사용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환경부의 '일회용품 자발적 협약업체들의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회용 컵 사용량은 6억 7천240만 7천개로 전년의 6억 2천432만 9천개보다 7.70%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 작년 1회용컵이 6억7천240만개가 사용됐다.  

 

1회용품 자발적 협약 업체는 커피전문점업체 12곳, 패스트푸드점 5개소이다.

 

종이와 합성수지 재질 2종류인 1회용 컵 사용규모는 2009년 4억 3천246만 2천개, 2010년 4억 5천315만 9천개, 2011년 6억 649만 1천개로 6억개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만 2012년에는 5억 6천755만 4천개로 주춤했다가 2013년에는 6억 4천269만 2천개로 크게 늘어났다.

 

그렇지만 1회용 컵 회수율은 매년 줄고 있다.

 

2011년 78.4%, 2012년 78.3%, 2013년 73.6%, 2014년 71.5%, 지난해 68.9% 등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1회용 컵 사용량이 폭증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커피 소비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커피의 주당 소비빈도는 12.3회로 배추김치(11.8회)와 쌀밥(7회)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인이 주식인 김치와 쌀밥보다도 커피를 더 자주 먹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이처럼 일회용 컵 사용이 폭증하고 있는 데도 관련 규제들은 2008년 이후 계속 후퇴하고 있다"며 "2008년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가 폐지된 데 이어 종이컵은 규제대상에서 제외됐고, 2013년에는 테이크아웃 일회용품 규제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여름 일회용 컵이 거리의 흉물로 등장할 만큼 커피 소비량이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일회용 컵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대책을 입체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소비자·사업자·규제기관 3자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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