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들은 월평균 28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33만원)과 합쳐도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인 99만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만큼 국민들의 노후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연금저축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금저축 가입자가 지난해 수령한 연금 총액은 1조3천595억원(약 41만건)이었다.

 

계약당 평균 연금 수령액은 331만원이었다.

 

월평균 28만원 꼴로 연금을 받은 셈이다.

 

연간 연금 수령액이 200만원 이하인 계약이 전체의 49.8%(20만4천건)를 차지했다.

200만원 이상∼500만원 이하를 받는 계약이 31.1%(12만8천건)로 뒤를 이었다.

연간 1천200만원 이상(월평균 100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계약은 3.2%(1만3천건)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 결과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는 99만원이다.

은퇴한 가구의 생활비는 평균 190만원 수준이라는 삼성생명의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이 조사에선 70대 가구의 평균 생활비가 145만원 정도였다.

 

국민연금·연금저축에 퇴직연금까지 있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납부 금액을 높이지 않는 이상 국민연금·연금저축만으로는 안정적으로 노후 생활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연금저축 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 685만5천건으로 한 사람이 연금저축 1개에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근로소득자의 40.6%가 가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계약당 평균 적립액은 1천586만원으로 1년 치 최소 노후생활비의 1.34배에 그쳤다.

10년, 20년 등 가입자가 정한 기간 동안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확정 기간형'이 전체 연금저축 계약의 57.3%를 차지했다.

 

종신형은 33.9%였고 지정하지 않은 경우도 7.1% 있었다.

연금저축 총 적립금은 108조7천억원(계약 건수 685만5천건)으로 1년 새 7.8% 증가했다.

세제혜택이 축소된 데다 연금저축에 가입할만 한 가계 여윳돈이 부족해진 탓에 연금저축 적립금 증가 폭은 2013년 13.9%, 2014년 12.2% 등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이 81조2천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4.6%를 차지했다.

연금저축신탁은 14.1%(15조3천억원), 펀드 8.1%(8조8천억원), 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에서 취급하는 공제보험이 3.2%(3조5천억원)였다.

 

지난해 새로 체결된 연금저축 계약 가운데선 펀드 비중이 31.5%로 높은 편이었다. 저금리 기조 아래 가입자들이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고자 펀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 아래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투자 기능이 강화된 연금저축 개발을 독려하기로 했다.

 

또 연금저축 가입 건수, 납입액, 연금수령 기간을 늘리기 위해 국민들의 은퇴 준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세제혜택 확대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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