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던 주택담보대출 상품 ‘보금자리론’의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9일부터 보금자리론 신청자격을 강화하기로 해 사실상 주택담보대출 상품 신규공급을 중단시켰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던 주택담보대출 상품 ‘보금자리론’의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는 것,

 

보금자리론은 10∼30년 만기의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대출금리가 연 2.5에서 2.75%로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30∼40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다.하지만 보금자리론의 대출 요건이 급격하게 강화되면서 연말까지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돈을 빌리긴

어려워질 전망이다.

 

16일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의 자격 요건을 연말까지 강화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공고를 공사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 올렸다. 주택금융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9일부터 보금자리론 대출 대상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대출 한도 역시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였다.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만 대출이 이뤄질 경우 수도권에서는 소형 아파트 말고는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하다. 대출자금 용도 역시 주택 구매로만 한정된다. 기존에 가능했던 보전이나 상환용도의 대출은 제외됐다.

 

소득기준도 생겼다. 새롭게 생겨난 것이다. 보금자리론은 연말까지 부부합산 6000만원 이하 소득자가 신청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기존 대출 등을 갚을 때도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론 집을 살 때만 가능하다.

 

이같은 보금자리론의 이용 자격 요건 강화 소식에 시장은 사실상 신규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 측은 “지난 8~9월에 보금자리론 대출 실적이 급격히 늘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대출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보금자리론의 신청을 염두에 두고 주택 구매를 준비하던 수요자들은 갑작스런 공사 결정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을 고려 중이었던 주택 수요자들은 연말까지는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이나 적격대출, 변동금리 대출 등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은행권 역시 8월 말 이후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선 상황이어서 보금자리론보다 최소 0.3%포인트 높은 대출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주금공의 규제 강화는 가계 빚이 130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로 치솟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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