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이동통신업계의 3분기 실적이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여전히 수익성이 떨어지는 선택약정(20% 요금할인) 고객과 '밑빠진 독' 신세인 SK플래닛에 발목이 잡혀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3분기(7∼9월) 이동통신 3사의 연결 기준 합계 매출을 12조8천14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고, 전 분기보다는 0.07% 감소했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9천91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4%, 전 분기에 비해 2.25% 줄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번호이동 경쟁이 위축되면서 마케팅 비용은 2조원대 미만으로 안정화 추세를 이어간 것은 다행이었다.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36만6천건으로 1년 5개월 만에 40만 건을 밑돌았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아쉬운 성적표를 기다리게 됐다.

 

SK텔레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2천999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0.9% 증가한 데 그쳤고, 예상 영업이익은 4천228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경쟁사보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아 시장 위축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요금할인 가입자 비율이 높은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자회사 SK플래닛의 투자 부담도 여전하다. SK플래닛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는 지속적인 투자에도 날로 심해지는 경쟁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천89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6%, 매출액은 5조6천732억원으로 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과 마케팅 비용 절감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 1천790억원, 매출액은 2조8천41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0%, 4.6% 증가할 전망이다. LTE 가입자 증가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사업 호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 정승규 연구원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이동통신 3사 무선 부문의 매출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지만 비무선 부문에서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매출 호조가 이어졌을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4분기에는 3사 모두 전년 대비 실적 개선 추이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