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기 투쟁본부가 경찰의 부검영장 집행에 맞서 단식에 들어가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백남기 투쟁본부가 경찰의 부검영장 집행에 맞서 단식에 들어가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

 

24일 백남기 투쟁본부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부검 저지를 위한 집중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故(고)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강제 집행을 막기 위한 36시간 집중행동을 선포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검찰과 경찰이 백남기 농민을 부검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며 "그중 하나인 백선하 교수의 (병사) 주장은 대한의사협회에서 배격하며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하나인 이른바 '빨간 우의' 논란도 진실 왜곡을 위한 터무니 없는 소설에 불과하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우리는 백남기 농민을 지키는 투쟁에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석운 백남기 투쟁본부 상임대표를 포함한 관계자 5명은 이날 부검 반대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열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박석운 상임대표는 "백남기 농민 사인은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 확실해졌다"며 "부검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책임자 처벌 그리고 국가폭력을 종식하고 물대포를 추방하려는 흐름에 (경찰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23일 오전 10시께 백씨 시신을 강제 부검하기 위해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찾아왔지만 유족들이 반대하자 충돌을 우려, 철수한 바 있다. 법원이 발부한 백남기씨 부검영장의 유효기간은 25일 자정까지다. 경찰은 유효기간 막판까지 강제 집행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상태다.

 

투쟁본부측은 경찰의 부검영장 시한이 만료되는 25일 자정까지 수 백명의 시민지킴이, 시민단체 대표단을 통해 백남기씨의 시신에 대한 경찰의 강제집행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할 경우 유족·투쟁본부 측과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및 함세웅 민주행동 상임대표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참가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