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급감했다.

 

작년 3분기에 7.2%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에 5%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7∼9월 매출은 22조837억원, 영업이익은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9.0% 각각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현대차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에 2조5천3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올해 3분기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 동기의 7.2%와 비교해 2.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6.6%를 나타내는 등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월 누계 실적으로는 매출액 69조1천110억원, 영업이익 4조1천723억원, 당기순이익 4조6천50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6% 줄어들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그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면서 "고급차·SUV 비중 확대로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측면에서 외부 여건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주요 시장에서 신차들이 출시되는 만큼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적극 전개해 향후 실적이 향상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천여명은 이달부터 자신들의 급여 10%를 자진해서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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