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 8월29일 한국증권금융 상근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26일 돌연 휴가를 내고 이틀째 출근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의 '입'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그가 연초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진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오늘 오전 8시30분께 조 감사가 비서실 쪽을 통해 하루 휴가를 신청했다"며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가를 언제까지 쓰겠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내일 출근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비서관은 전날에도 외부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와의 연락도 끊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5개월간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했던 그는 지난 7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청와대를 떠난 뒤 한 달여 만에 한국증권금융의 상근감사위원이 됐다.

 

금융권 경력이 없는 그가 증권시장 자금 공급 업무를 하는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내정된 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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