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대표자회, 김정일 ‘총비서’로 재 추대


북한이 28일 오후 2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재추대 했지만, 이날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았던 3남 김정은(28)은 공식선상에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선중앙TV와 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이날 오후 1시35분경 “오후 2시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중대방송이 있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김정은의 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김정은은 등장하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재추대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2시 “북한 노동당이 44년 만에 소집된 이날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동지를 조선 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했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지난 1997년 당 총비서에 추대된 이후 13년 만에 북한 체제의 1인자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 28일 북한 당대표자회에서 총비서로 재추재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하지만 이날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정치국 상임위원 혹은 노동당 비서 등에 임명될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까지 김정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4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치위원으로 선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무려 6년이 지난 1980년 당대회를 시작으로 공개적인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비춰, 김정은이 공식적인 직함을 받았지만 북한이 이를 비공식화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북한은 지난해 5월 25일 북한은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이후 같은 해 6월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와 관련된 전문을 북한 해외공관에 전달,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북한의 후계구도가 3남인 김정은으로 공식화됐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국정원도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으로의 후계자 절차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본다”며 “당대표자회를 통해 얼마만큼 이 문제에 대해 진전시키고 노출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북한 군 권력장악 과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 등 어느 정도 실질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은 뒤 당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에게 충성경쟁을 시작한 군 엘리트 그룹이 언제든지 권력 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제공=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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