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영국에서 극비 귀국한 지 하루 만인 31일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3시오후 3시 최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 조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유용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농단 의혹 등 두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깊이 개입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 개인 회사인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착수한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도 검찰이 집중 추궁할 쟁점중 하나다.

 

최씨는 딸의 입시 관련 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는 등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이다.

 

검찰은 최씨의 최측근 '2인방'인 고영태(40)씨와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련자 조사를 통해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도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했으며, 해당 기기 안에는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200여 건의 청와대 문서가 저장된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의혹이 증폭되던 지난달 3일 독일로 떠나 은둔 생활을 하다가 전날 오전 영국 런던발 항공기 편으로 전격 귀국한 바 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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