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9월 다시 늘었다.

 

그러나 경상수지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해운업 부진의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5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9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9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82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3년 3월부터 55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세웠다.

 

흑자 규모는 지난 8월보다 29억8천만 달러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107억6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37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작년 9월보다 2.4% 줄어든 440억1천만 달러이고 수입은 0.1% 늘어난 332억5천만 달러다.

 

9월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승용차는 21억9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5.1% 줄었고 정보통신기기는 32억2천만 달러로 21.2%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파업 및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와 비교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계류·정밀기기 수입이 40억8천만 달러로 11.6% 늘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설비투자와 직결된 기계류 및 정밀기기 수입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에서 서비스수지의 적자는 8월 14억5천만 달러에서 25억4천만 달러로 늘었다.

9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2010년 12월(26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여행수지는 10억9천만 달러 적자,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3억9천만 달러 적자로 각각 집계됐다.

 

운송수지는 8월 3천만 달러 흑자에서 2억4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 등에 따른 해운업계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8억3천만 달러 흑자로 파악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9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전소득수지는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은 거래를 말한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06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6억3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억 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89억2천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9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월 16억2천만 달러 증가세에서 19억4천만 달러 감소세로 바뀌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9억6천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9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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