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신의 과오 뉘우쳐야”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천주교주교회의가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는 1일 정평위원장 유흥식 주교 명의의 성명에서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를 유린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 천주교교주회의가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평위는 "'비선 실세'를 통한 국정 개입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 행위"라며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어떠한 불의와도 결탁하지 않는 용기와 엄정한 법 집행이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우선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평위는 "교회는 세상을 바꾸고 진실한 가치를 전달하며 더 나은 세상 건설을 위해 투신하는 참다운 신앙의 소명을 실천할 것"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가톨릭교회는 정의구현 소명의 등불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평위는 "수많은 희생을 통하여 지켜낸 이 땅의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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