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정단의 감정 결과에 대한 신빙성 문제도 제기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 위작 판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위작 논란에 휩싸인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감정한 프랑스 감정단이 '위작'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종합적인 검증을 통한 판정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국립현대미술관이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판정에 반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일 '프랑스 감정단의 '미인도' 감정결과 보도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 "프랑스 감정단이 도출했다는 감정 결과는 종합적인 검증 등을 통한 결론이 아니라 부분적 내용을 침소봉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러한 입장을 낸 것은 앞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단이 '미인도'에 대해 사실상 천 화백의 작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검찰 측에 제출한 데 따른 것.

 

또 국립현대미술관은 프랑스 감정단의 감정 결과에 대한 신빙성 문제도 제기했다.

 

프랑스 감정단이 '미인도'가 천 화백의 1981년작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린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를 입수한 시기는 1980년 4월로, 이듬해 그려진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릴 수 없다는 이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점을 거론한 뒤, "결정적으로 감정 결과의 신빙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검찰과 대검찰청의 과학분석팀, 미술전문가 등이 검증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천 화백의 유족 측이 선정한 프랑스 감정단의 자료가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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