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때 통증 있으면 오십견, 눌러서 아프면 근육통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6일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어깨를 움츠리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어깨통증은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놀라서 나타나는 근육통도 있지만, 어깨를 감싼 관절에 염증 등이 생겨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오십견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면 오십견이다.   

 

단순한 근육통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어깨관절낭염'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가 굳어버리는 등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용욱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통증이 있을 때 치료를 받지 않고 관절을 더 움직이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어깨관절에 유착이 심해지고 섬유화가 진행돼 관절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오십견 환자 가운데는 증상을 방치했다가 관절이 굳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심하면 잠을 잘 때도 어깨통증으로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환자가 어깨통증이 단순한 근육통인지 오십견인지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픈 부위를 눌러보는 것이다.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근육통은 말 그대로 통증의 원인이 근육에 있으므로 눌렀을 때 시원하다거나 아프다는 느낌이 든다"며 "오십견은 움직일 때는 아프지만, 막상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는 통증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근육통과 오십견이 함께 나타나면 통증만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때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 등을 보면 된다"며 "보통 근육통은 1∼2주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오십견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증상이 지속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오십견이 발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평소 스트레칭 등으로 어깨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용욱 교수는 "오십견은 환자 스스로 어깨관절을 지속해서 움직이고 늘려 어깨의 운동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며 "필요한 경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진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역시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매우 많아진다"며 "어깨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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