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또 거부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헌정중단 사태가 오지 않도록, 가장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저에게 조금만 위기관리의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 이정현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거듭나게 하고, 재창당 수준으로 변화·혁신하겠다는 허풍을 떨지는 않겠다"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고,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비를 베풀어 저에게 기회를 조금만 허락해달라"며 "고립무원의 대통령이 이 난국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고 괴로워 신음하는데 나 혼자 마음 편하자고 유유히 곁을 떠나는 의리 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고 밝혔다.

 

또한,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서두르지 말고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머지않아 다 바꿀 기회가 올 것"이라며 "그때까지 변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수습을 하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위기 상황에서는 대결보다는 똘똘 뭉쳐서 일단 합심해서 위기를 먼저 극복하자"며 "오래지 않아, 절대 머지않아,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를 거론한 후, "한 간교한 사람을 분별하지 못해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평생 쌓아온 모든 명예와 업적과 수고를 다 잃었고, 당은 폭탄 맞은 집이 됐다"면서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기가 형언하기 힘들 정도다. 책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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