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로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 신속히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정부가 미국 대선 결과 확정 이후 국제 금융시장은 물론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들어갔다.

 

정부는 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정부와 관계기관은 9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대선 관련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선 시나리오별 시장영향과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대선 결과 확정 이후 당선자의 경제정책 기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선을 시작으로 연내 미국 금리 인상 등 중요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외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화당 트럼프 후보 당선 시에 비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미국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날 오전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심리는 호전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0원 내린 1,129.0원으로 장을 출발했고 코스피지수는 9시 9분 현재 전날보다 6.47포인트(0.32%) 오른 2,009.85를 나타냈다.

 

클린턴이 당선되면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에는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운영 중인 기재부 주관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어 오후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10일 오전에는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잇따라 열고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새 정부출범이 미래성장동력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범정부적 대응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기재부를 비롯한 정부와 관련 기관이 하나의 팀이 돼 비상한 경제·금융 상황에 일사불란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은행장들 역시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외화 유동성을 비롯해 가계대출 등의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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