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억만장자이자 부동산재벌인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597일의 대장정 끝에 이날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 연합뉴스

 

트럼프는 다음 날 오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하는 등 경합주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전통적인 우세주를 대부분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 역사 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메일 스캔들'에 시종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역대급 비호감'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8년 전에 이은 대권 재수에 실패하면서 미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을 결국 접었다.

 

1946년 독일계 이민자 2세의 차남으로 태어난 트럼프는 부친으로부터 1971년 부동산업체 '엘리자베스 트럼프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지금의 '트럼프그룹'으로 일군 경영인 출신 정치인이다.

 

비록 중도에 접었지만 지난 2000년 개혁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는 등 1차례 대권에 도전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대선출마를 선언한 트럼프는 일성으로 멕시코에 장벽설치를 내세우며 불법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했으며 시종 여성비하와 반(反)이슬람 등 인종차별 막말과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등과 결탁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공격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미국 제일주의'는 이민자와 주류 정치인 등에게 불만과 좌절을 품은 백인과 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대선 후반 트럼프는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일 파문과 과거 잇단 여성 성추행 의혹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달 28일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대선 개입' 논란을 부른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를 발표하면서 두자릿수 로 뒤지던 트럼프는 급반등했다.

 

한편, 트럼프는 다음 달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내년 1월6일 상원의 당선 발표 등 요식절차를 거쳐 1월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4년 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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