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소환 대기업 총수…박근혜 대통령 연결고리 찾았나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씨 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총수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부패 스캔들에 얽혀 검찰청사에 무더기로 불려 나온 것은 ‘차떼기’라는 오명을 남긴 ‘2002년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한 2004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7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통해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7대 그룹 총수는 이재용 삼성 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별도로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작년 개별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총수가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기업들은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기부했다.

 

삼성이 여러 계열사를 통해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다. 현대차, LG, SK, 한화도 각각 128억원, 78억원, 111억원, 25억원씩을 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한편, 대기업 총수들을 소환한 검찰의 칼날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오는 15~16일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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