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단, 최대한 존중”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서울경찰청장이 앞으로도 율곡로 촛불집회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행진이 합법적으로 이뤄진다면 앞으로도 청와대 남쪽 율곡로와 사직로 집회를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경찰청장이 앞으로도 율곡로 촛불집회를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김 서울청장은 "이 집회와 같은 성격의, 같은 목적의 촛불집회 등에 관해서는 법원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앞으로도 같은 취지와 목적이라고 하면 허용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말인 12일 집회에 앞서 주최 측은 도심 주요 도로를 거쳐 율곡로를 낀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을 신고했으나 경찰은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율곡로에서 남쪽으로 다소 떨어진 지점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 통보한 바 있다.

 

주최 측은 경찰을 상대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대통령에게 국민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번 집회의 특수한 목적상 사직로·율곡로가 집회 및 행진 장소로서 갖는 의미가 과거 집회들과는 현저히 다르다"며 이를 인용했다.

 

김 서울청장은 "다만 향후 집회 목적이 다르면 그런 사안에 관해서는 집회 성격과 목적, 참가 인원 등을 다 검토해 판단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청와대 입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는 데 대해서는 "해당 지점까지 가는 자하문로가 외통수길이라 전체가 통제되면 그쪽 주민 불편도 고려해야 한다"며 "교통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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