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 미-러 관계가 "아주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트럼프가 푸틴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관계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통령직 인수위가 전했다.

 

▲ 트럼프가 푸틴과 통화했다.     © 연합뉴스

 

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역사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해 준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다"면서 "두 지도자는 미국과 러시아가 직면한 위협과 도전과제, 전략적 경제 이슈들, 200년이 넘은 양국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 국민들과 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를 고대한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도 이날 전화통화 사실을 전한 뒤, 두 지도자가 최악의 상황에 있는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고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 등에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상호 합의에 따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거듭 축하하고 그가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평등과 상호 존중, 상호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기초한 새 미국 행정부와의 협력적 대화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의 미-러 관계가 "아주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러한 관계를 정상화하고 폭넓은 문제들에서 건설적 협력 궤도로 이행하기 위한 적극적 공동 작업을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두 지도자는 앞으로 전화통화를 계속하고 향후 양측 실무자들의 준비를 통해 대면 회동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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