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진실을 말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정말 추한 모습”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 보다 훨씬 나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동작구 '갤러리 카페 오누이'에서 가진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이승만 대통령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고 밝혔다.

 

▲ 문재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이 이승만 전 대통령 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국민의 하야 민심이 확인된 순간 깨끗하게 물러나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하야 민심과 5%밖에 안 되는 지지 속에서도 대통령직 뒤에 숨어서 수사를 회피하고 진실을 말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정말 추한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그래도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국가와 민족을, 국민을 생각한다면 마지막에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깨끗하게 민심을 받아들이는 게 역사 속에서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국민은 하루하루가 부끄럽고 참담하고 허탈하고, 분노가 커져만 가고 있다. 교육 현장까지 농단된 현장을 보며 보통의 부모들은 더 분노가 컸을 것"이라며 "헌법유린 국정농단 사태를 제가 막았어야 할 일이고, 정치가 바로 잡았어야 할 일인데 제 역할을 못 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100만 촛불 민심에도 꿈쩍하지 않겠다는데 앞으로 200만, 300만 촛불로 키워나가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촛불의 순수성과 자발성, 질서 있고 평화적인 모습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20일 열리는 야권 대선주자 7인 회동과 관련해 “앞으로 촛불민심을 정치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야3당 대표가 합의할 것은 합의했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한 야권 대선주자들이 모여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국민의 민심을 정치적으로 실현해낼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인들도 이 상황을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국민과 함께 하자는 것이지, 이해관계나 정치적 목적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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