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전 양사 지분가치(2조1050억원)와 비교해 27.86%(5865억원) 감소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지난해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뒤 5천9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20일 국민연금이 보유한 합병 삼성물산의 보유 주식가치는 지난 17일 기준 1조518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양사 지분가치(2조1050억원)와 비교해 27.86%(5865억원) 감소했다. 합병 전 양사 지분가치는 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기준으로 산정했다.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지금까지 본 평가손실액이 59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직전 국민연금은 옛 삼성물산 지분 11.61%와 제일모직 지분 5.04%를 보유했다. 합병 이후 비율이 제일모직 1주당 옛 삼성물산 0.35주로 결정되어 손실률이 클 수밖에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만 23.24% 갖고 있어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구조였다.

 

합병 이후 이 부회장의 현재 평가손실은 7.8%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해 손실을 감소하고 찬성표를 던지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늘리고 삼성전자 및 다른 계열사들의 지배력을 키울 수 있었다.

 

국민연금이 합병 전의 지분가치를 회복하려면 통합 삼성물산 주가가 19만1000원을 넘어야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합병일인 지난해 9월 1일 이후 한 번도 17만원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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