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등 통증·어깨병변 순으로 높아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3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에서 지난 3년 동안 13조 원에 가까운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간 장기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전체의 실손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593개 질병에 대해 12조 9.855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금이 가장 많이 지급된 항목은 허리디스크로, 3년간 9,439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돼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등 통증이 3.3%를 차지했고 어깨병변이 2.6%, 요추와 골반 탈구, 염좌·긴장 등 척추 외상이 2.4%였다.

 

실손보험금이 많이 지급되는 질병군은 의료기관의 과잉진료를 불러일으키는 비급여 항목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한 보험사의 2013∼2014년 2년간 실손보험금 지급자료 중 비급여 청구정보가 입력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근골격계 질환의 전체 청구금액 중 비급여 항목의 비율이 86.9%에 이르렀다.

 

보험개발원은 의료기관 별로 청구 서식이 다르고 명칭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보험사가 비급여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매년 급등하는 실손보험료를 안정화하려면 늘어나는 비급여 진료에 대한 실태 조사와 함께 시장 자율에 맡겨져 있는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관리와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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