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22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 연합뉴스

 

남 지사는 “국가는 국가다워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공익을 앞세워야 한다”며 “집권세력과 특정 지배층의 사익을 채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는 시대를 통찰하고 시대정신을 담아내야한다.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는 국가는 국가다운 국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들은 국가를 국가답게 만들기 위하여 국가 최고의 권위를 대통령에게 위임했다. 때문에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기초로 헌법을 수호하며 공익을 위하여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또한,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 지사는 “대한민국이 국가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에서 지워진지 오래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남 지사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다. 새누리당으로는 자유와 나눔, 배려의 가치 그리고 미래비전을 담아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 역시 “대통령은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를 훼손했지만, 대한민국은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대통령과 그 일파를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 지사와 김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6명에서 5명으로 줄었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도 128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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