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당시 흉기·살해계획 적힌 수첩 소지하고 있어
 
 
(경기=김가애 기자)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자친구와 군부대 상사 등 5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남기고 탈영해 공개수배됐던 육군 모 부대 상근예비역 황모(21)일병이 검거됐다.

군경합동수사본부(군 헌병대, 경기일산경찰서)는 26일 새벽 2시40분경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의 한 빌딩에서 황 일병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첩보 입수 후 황 일병을 붙잡았으며,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흉기 2개와 살해계획이 적힌 수첩 등을 압수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뉴스웨이> 기자와 전화통화에서는 "황 일병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탈영 후 행적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그동안 성격장애로 병원 치료도 받아왔으나,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황일병은 지난 16일 오전 0시경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모텔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A(21)씨를 흉기로 찌르고 탈영,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황 일병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자친구, 군부대 상사 등 5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행방이 묘연해지자 군경합동수사본부는 현상금 300만원을 내걸고 황 일병을 공개수배했다.

지난해 8월 입대한 황 일병은 프로 권투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평소에도 군부대 상사에게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정신 이상증세를 보여 수차례 정신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