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헌법기관으로서 탄핵을 숙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기 당 소속 대통령 탄핵을 고민하는 건 이해하지만, 헌법기관으로서 한국 미래를 위해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인지 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우상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탄핵을 숙고해달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 호소한다. 언제까지 이 국정 공백을 장기화시키겠느냐"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내려올 생각이 없고 국민은 거리에서 싸우고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 결국 야당은 탄핵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탄핵을 통해 정치 일정을 예상 가능하게 만들고 대응하는 게 대한민국의 기능을 복원하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 박 대통령이 재가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관련해선 "독립운동가 후손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조기 타결을 주저했고 국방부도 국민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치자고 건의했지만, 박 대통령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밀어붙였다"며 "탄핵 국면에서 안보 이슈화로 보수단체를 자극해 탄핵 찬반파로 남남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정략적 의도"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여기에 이용당할 생각이 없다. 안보조차 정쟁을 보고 하는 청와대의 모습은 탄핵 사유를 하나 더 추가할 뿐"이라며 "남남갈등이 안 이뤄지게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협정이 오랜 생명력을 갖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김기춘씨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폭로되고 있다. 최순실을 알지도 못하고 통화한 적도 없다는 TV 화면을 보며 어떻게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한 분이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하는지 어이가 없다"며 "관련자 증언을 보면 최순실을 소개하고 알선하는 데 김씨가 직접 연관됐고 최씨 아버지 최태민과는 30년 교류했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게이트 핵심에 김기춘이란 사람도 암약했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