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최순실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삼성그룹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측에 319만 유로(약 43억원)를 추가 지원한 정황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삼성이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것과는 별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의혹 중 한 항목으로 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측에 합법 지원 명목으로 불법 자금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께 회사 명의의 독일 계좌로 319만 유로를 송금했다. 이 돈은 최씨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 돈이 말 구매에만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작년 3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정씨에게 4년간 186억원을 후원하려 한 의혹을 받는다. 또 삼성은 작년 9월부터 올 2월 사이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했다.

 

이 때문에 삼성의 자금 지원 배경을 놓고 대가성 등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삼성 측 손을 들어준 배경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 측은 "돈을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대표선수 육성용으로 비타나V 등 말 3마리를 사는 데 썼고, 삼성전자 명의로 구매한 삼성전자 자산"이라고 해명했다.

 

또 "말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올해 7∼8월 모두 되팔아 자금 일부는 회수됐고 일부는 회수 중"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을 최근 불러 조사하면서 관련 의혹도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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