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데이터 완전 삭제 필요"...절반 이상 대충 지워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세계 각국의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자기 스마트폰을 중고로 팔 때 개인 데이터를 허술하게 지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동영상·이메일 등이 후일 복구될 수 있는 수준의 삭제 조처만 하고 타인에게 기기를 넘긴다는 얘기다. 중고 단말기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세계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세계 각국의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자기 스마트폰을 중고로 팔 때 개인 데이터를 허술하게 지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고 단말기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세계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보안 업체 블란코(Blancco)가 미국·프랑스·중국 등 9개국의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 1천여 명을 설문한 결과를 보면 안드로이드폰 고객의 약 30%는 중고 매매 전 데이터 삭제 조처에 관한 질문에 '직접 손으로 파일 등을 지운다'고 답했다.

 

'공장 초기화를 한다'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도 46%에 달했다. 안드로이드폰은 수동 삭제나 공장 초기화를 하면 쉽게 기기에서 데이터 사후 복구를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보다 보안이 우수한 아이폰에서도 제조사 애플이 중고 매매 전 권장하는 삭제법인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한다는 답변은 20%에 그쳤다.

 

블란코는 설문에 관한 보고서에서 "수동 파일 삭제는 특히 대중의 생각과 달리 데이터 자체는 놔두고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를 알리는 표지(pointer)만 지우는 것이라 공짜 SW로도 매우 쉽게 정보를 복구할 수 있다"며 "기업과 개인 차원에서 안전한 스마트폰 정보 삭제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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