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정부에서 맺은 협정을 끝내버리겠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트럼프가 쿠바가 더 나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관계를 단절 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대(對)쿠바 관계와 관련해 쿠바가 인권 개선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현재의 양국 간 해빙 무드를 종식하겠다고 선언했다.

 

▲ 트럼프가 쿠바가 인권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해빙무드를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만약 쿠바가 쿠바 국민과 쿠바계 미국인, 미국을 위한 더 나은 협상을 할 의지가 없다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맺은 협정을 끝내버리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된 라인스 프리버스가 '쿠바 내 변화'를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선행 조건으로 내건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프리버스는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쿠바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쿠바 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어야만 한다"며 "쿠바 정부 내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지금처럼 일방적인 거래를 가지고 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종교의 자유, 정치범 석방, 억압 중단을 언급한 뒤, "양국이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들이 필요하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신념"이라고 부연했다.

 

쿠바계 출신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전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대로 쿠바에 대한 양보 철회를 1순위 과제로 삼을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확신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백악관은 쿠바와의 관계를 과거로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만약 이 정책을 이전으로 되돌린다면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문화적 비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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