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탄핵 중단해야" vs 야 "탄핵 계획대로"

대통령 담화문 발표후 여야 입장이 갈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발표이후 여야 정치권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야권이 탄핵 추진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대통령의 반성이 없다면서 탄핵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전까지 탄핵의 핵심으로 꼽혔던 새누리당 비주류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실제 대통령의 탄핵이 예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국민적인 요구에 답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의 담화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탄핵을 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며 대통령이 제시한 방법대로 국회에 맡겨 헌법과 법률의 범위 안에서 의견을 모아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이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이야기를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분노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야당에 대통령 탄핵 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의 담화발표 이후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중이다. 탄핵의 키는 사실상 새누리당 비박계가 쥐게 됐다.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은 조금 전 김무성 전 대표의 방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은 기존 탄핵 찬성 입장과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여야가 조금 더 합의하고 노력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도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지금까지도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온갖 용을 쓰고 있다며, 국회는 법대로 이번 정기국회 안에 반드시 탄핵을 의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야당 반응은 싸늘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국민을 무시할 수 있나 싶다며, 답변에는 아무런 반성도 참회도 없었다고 비난했다.추 대표는 대통령이 하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국회에 책임을 떠넘겼다며,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평가 절하했다.

 

추 대표는 헌법에 정한 국회의원의 헌정수호 양심에 따라 탄핵 발의 서명을 시작했다고 말해,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민주당 역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탄핵을 위한 단일 대오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겨,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넘겼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책임도 퇴진 일정 밝히지 않았다는 건 친박계인 여당 지도부와 합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계산한 떠넘기기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박 위원장은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한다며,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조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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