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사직을 결심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사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현웅(57·사법연수원 16기) 장관은 2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올바르고 더 나은 길인지 심사숙고한 끝에 사직하기로 했다"고 사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 김현웅 법무부장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김 장관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사직을 결심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오직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윗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백성이 동요해 이탈하게 된다)'의 자세로 국민에게서 신뢰받는 법무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법무·검찰은 국가 존립의 근간인 법질서 확립을 이루어 낼 막중한 책무가 있음을 한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굳게 지키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각계의 요청이 빈발하는 등 쉽게 헤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면서 "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고치고, 바로 세운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이란 말처럼 그동안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고 법무·검찰에게 주어진 소명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지금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오직 국민의 뜻을 소중히 받들어 공정하고 바르게 법집행을 해나간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법무·검찰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후임 장관이 인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장관이 물러남에 따라 법무부는 당분간 이창재(51·연수원 19기)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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